앤트로픽, 전직 오픈AI 엔지니어들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2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협상하며, 기업 가치를 600억 달러로 평가받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AI 기술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의 이번 자금 조달은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의 주도하에 진행되며, 성공할 경우 앤트로픽은 미국 내 다섯 번째, 세계적으로 일곱 번째로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는 오픈AI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업 가치다. 또한, 앤트로픽은 2021년 설립 이후 167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는데, 아마존과 구글의 대규모 투자가 주효했다.
하지만 시장의 인기 측면에서는 오픈AI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픈AI의 챗GPT는 1월 글로벌 트래픽이 1억 2,800만 명에 달한 반면, 앤트로픽의 클라우드는 250만 명에 그쳤다. 이는 오픈AI의 AI 챗봇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
AI 모델 채택률에서도 오픈AI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 업체인 위즈의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에서 오픈AI 기술을 사용하는 조직은 63%인 반면, 앤트로픽은 31%에 불과하다. 또한, 오픈AI는 AI 모델의 안전성과 혁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투자자와 사용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한편, 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 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는 그의 스타트업인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를 위해 2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목표로 자금 조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는 AI의 안전한 발전과 활용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으로, 이미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전직 오픈AI CTO인 미라 무라티가 설립한 스타트업은 앤트로픽과 대조적으로 1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픈AI 출신의 인재들이 AI 스타트업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AI 기술의 잠재력과 가치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