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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 시장, 경쟁 치열: 바이두, 무료 챗봇 서비스로 대응
  • 신정훈 기자
  • 등록 2025-02-14 20: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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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epSeek의 급부상에 맞서 바이두와 OpenAI의 전략 변화

중국 인터넷 검색 분야의 거물, 바이두가 AI 챗봇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AI 업계에 파란을 예고했다. 이는 스타트업 DeepSeek의 AI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개발자들 간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른 대응이다.


바이두의 AI 챗봇인 '어니 봇'은 AI 그림 그리기 기능을 포함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며, 4월 1일부터 모바일과 데스크톱 사용자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바이두는 지난 목요일, 중국 메신저 플랫폼인 위챗을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바이두의 발표에 앞서, OpenAI의 CEO인 샘 알트만도 최신 AI 모델인 GPT-5의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는 ChatGPT 사용자들이 GPT-5에 무료로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유료 구독자는 더 높은 수준의 지능을 갖춘 기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요일, 바이두는 또 다른 발표를 통해 6월 말까지 차세대 AI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며, 이번에는 DeepSeek의 모델과 마찬가지로 오픈소스 버전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니의 심층 검색 기능은 향상된 추론 능력과 전문적인 답변을 제공하며, 4월에 무료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연이은 발표는 중국 AI 시장에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DeepSeek의 AI 모델이 낮은 비용으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후, 바이두와 다른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


DeepSeek의 최신 R1 AI 모델은 미국 기반의 업계 선도 기업들과 견줄만한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바이두의 주가는 목요일에 12%까지 급등했고, 금요일에는 홍콩달러 95달러(약 12.20달러)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중국 AI 시장은 ChatGPT가 등장한 2022년 말 이후 더욱 과열되고 있다. ChatGPT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 테크 기업들은 자체적인 AI 챗봇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바이두는 중국 AI 업계에서 선두주자 중 하나로, ChatGPT의 등장 후 4개월 만에 이에 대응하는 AI 챗봇을 출시하며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바이트댄스의 '두바오'와 같은 경쟁사들은 바이두보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알리바바는 애플이 중국의 여러 AI 기업을 고려한 끝에 알리바바를 선택하여 AI 기능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AI 업계의 원조였던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최근 신생 기업들의 약진에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DeepSeek과 문샷 AI와 같은 신생 기업들은 최근 몇 달간 뛰어난 AI 모델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샷 AI가 지난해 말에 출시한 ChatGPT의 동급 모델인 '키미'는 1월에 중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방문한 AI 챗봇으로 기록되었다.


또한, 칭화대학교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인 지푸 AI도 유망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푸는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AI 업계에서 무료 서비스 제공은 새로운 사용자를 확보하고 AI 기술을 대중화하는 데 중요한 전략이다. 대부분의 주요 AI 대형 언어 모델들은 기본적인 챗봇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ChatGPT 역시 무료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프리미엄 기능을 유료 구독으로 전환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바이두는 2023년에 AI 서비스의 유료 프리미엄 기능을 출시하며 수익화 전략을 시도했으나, 이번 발표로 무료 서비스 제공에 다시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바이두는 어니 봇이 2024년 11월까지 4억 3천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무료 서비스 제공이 사용자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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