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Games는 새로운 CEO 제레미 블룸의 지휘하에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X Games Aspen의 슈퍼파이프 이벤트에서 구글 클라우드 기반의 AI 심판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블룸 CEO는 "심판의 주관성 문제는 내가 수십 년간 고민해온 부분"이라며 "주관적인 판단이 필요한 스포츠에서 선수와 심판으로 활동하며 이 문제를 깊이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명확한 승자가 있는 다른 스포츠들을 부러워한 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AI 심판은 남녀 스노보드 이벤트에 적용될 예정이며, 아직 초기 개발 단계로 인간 심판의 보조 수단으로 사용된다. 블룸은 "AI 심판이 6주간의 개발을 거쳤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블룸은 구글 공동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과의 친분을 활용해 X Games에 합류한 후, 액션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브린에게 AI 심판 개발을 제안했다. 블룸은 "주관적인 스포츠에 객관성을 더할 AI 심판을 개발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AI 시스템은 구글 클라우드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다. 버텍스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해 인간 심판, 선수, 분석가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천 시간의 과거 경기 영상을 분석하고, 점프 기술, 난이도, 수행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를 수집했다.
블룸은 "AI가 기술 이름을 즉각적으로 식별하고, 점프의 기술과 세부적인 수행 능력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AI의 점수와 인간 심판의 점수가 놀라울 만큼 가까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아스펜 대회에서는 AI 점수에 따라 메달이 수여되지는 않을 예정이다.
블룸은 "심판 기준을 AI에 업로드해 각 기술의 난이도를 세부적으로 이해하도록 했다"며 "AI는 기술의 난이도를 수학적으로 계산하고, 좋은 수행 능력과 효율적인 동작을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파이프 이벤트에서의 AI 심판 시범 운영은 블룸이 X Games 선수들과 파트너들에게 보내는 비전의 일부이다. 그는 "선수들의 역량 강화," "팬 경험 혁신," "커뮤니티 지원," "X Games만의 개성 회복과 스토리 전달"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블룸의 X Games CEO 취임은 그의 개인적인 이력과도 관련이 있다. 그는 15세에 미국 국가대표로 발탁된 최연소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이자, 올림픽에 2회 출전하고 세계 챔피언에 오른 경력이 있다. 또한, 10번의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하고, 2012년 미국 스키 및 스노보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블룸의 스포츠 이력은 NCAA와의 법적 분쟁을 빼놓을 수 없다. 2002년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아마추어 선수 자격을 둘러싼 법적 분쟁을 겪은 것이다. 이후 NFL 선수 생활을 잠깐 경험한 후, U.S. 스키 및 스노보드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테크와 사모펀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X Games는 1995년에 시작되어 ESPN이 설립하고 주요 팀 리그와 함께 최고 수준의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현대 미디어 환경은 엔터테인먼트의 가시성을 높였지만, 과거 X Games의 대규모 시청자를 분산시켰다. ESPN은 여전히 선형 TV 파트너이지만, 블룸은 Roku와의 유통 계약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청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ALT Sports Dat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팬들은 처음으로 X Games에 베팅할 수 있게 되었다. 블룸은 2026년 글로벌 팀 기반 포맷으로 전환하면서 판타지 스포츠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팀 소유권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며, 블룸은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리더십은 소유권에 대한 강한 관심에 고무되어 있다.
블룸은 "클로이 김, 아이린 구, 니자 휴스턴 같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을 상상해 보라"며 "이들은 뛰어난 선수일 뿐 아니라, 매력적인 개성과 마케팅 가치를 가지고 있다. 리그 소유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